REVIEW · 음악·음반
Official髭男dism ‘I LOVE…’, 고백 다음에 달라지는 풍경

노래방 번호
Official髭男dism의 ‘I LOVE…’는 TBS 드라마 ‘사랑은 계속될 거야 어디까지나’의 주제가로, 2020년 2월 12일 싱글로 발매됐다. 제목의 말줄임표는 고백을 멈추기보다 그 뒤에 이어질 장면을 열어둔 모양으로 읽힌다. 상대를 좋아하게 된 뒤 달라지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만이 아니다. 익숙한 세계를 받아들이는 자신의 감각도 변한다.
Official髭男dism - I LOVE...[Official Video]
한 사람을 좋아한 뒤의 세계
자주 보던 풍경과 평범한 물건이 상대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면, 사랑은 한 사람을 바라보는 감정이면서 주변을 보는 관점이 된다. 자신이 하던 말과 익숙한 생활도 새 뜻을 얻을 수 있다. ‘I LOVE…’의 열린 제목은 그 변화를 한 문장으로 다 설명하지 않는 자리로 읽을 만하다. 사랑을 선언해도 덧붙일 장면은 계속 생긴다.
선명한 색과 사라지지 않은 열등감
후지와라 사토시가 쓰고 작곡한 가사에는 수조 안에서 물감이 퍼지는 이미지가 있다. 누군가의 등장으로 이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 변화를 눈앞의 색으로 옮긴다. 물감은 작은 한 점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까지 바꾼다. 한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그 사람 바깥의 일상도 달라 보이게 한다는 첫 장면의 감각이 이 비유에서 구체적이 된다.
그러나 색이 선명해졌다고 자기 마음의 어두운 부분까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화자에게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과 열등감도 남아 있다. 이 곡이 내놓는 관계는 둘이 모든 감정을 완전히 똑같이 나누는 상태보다, 모호함 속에서도 서로를 인정하는 쪽으로 읽힌다. 그래서 말줄임표 뒤에는 더 큰 찬사만 붙는 것이 아니다. 아름답게 보이는 상대 앞에서 서투른 자신을 드러내고도 말을 계속할 수 있는 시간이 열린다.
가까운 말이 넓어지는 소리
풍성해지는 소리와 후지와라 사토시의 보컬을 함께 따라가면 고백이 자기 안에서 바깥으로 펼쳐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앞의 조심스러운 말이 남아 있어야 뒤의 큰 목소리도 같은 감정의 연속으로 들린다. 드라마의 인물을 떠올리는 귀와 자신의 일상을 겹치는 귀는 이 흐름에서 만날 수 있다. 제목 뒤를 채우는 것은 한 가지 정답보다, 그 말을 한 뒤에도 달라지고 있는 생활이다.
음원·제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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