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팬미팅·사인회
우타고코로 리에 에세이 『언제나 사랑을 노래할게요』 사인회

가수 우타고코로 리에의 첫 에세이 『언제나 사랑을 노래할게요』 출간을 기념한 저자 사인회가 2026년 8월 29일 오후 1시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종로 출입구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당일 광화문점에서 도서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번호표는 오전 9시 30분부터 매장 내 JK 데스크에서 1인 1매씩 배부됐다. 바로드림을 통한 구매나 다른 지점에서 구입한 도서는 행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장에는 사인회에 참여하려는 팬들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문을 여는 오전 9시 30분에 맞춰 팬들이 도서를 구입했고, 구매 순서에 따라 준비된 번호표를 받아 행사 시간을 기다렸다. 단순히 오후 행사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일 현장 구매와 선착순 번호표 배부가 결합된 형태였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오전부터 이번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일정처럼 이어졌다.
오후 1시가 가까워지자 사인회가 열리는 종로 출입구 주변으로 참가자들이 다시 모였고, 우타고코로 리에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안내받은 번호 순서에 따라 한 명씩 앞으로 이동해 자신이 구입한 『언제나 사랑을 노래할게요』에 직접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행사의 기본 구성은 비교적 단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사인을 받는 몇 분의 시간이 팬과 리에가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말을 주고받는 작은 만남으로 이어졌다.

책 위의 사인보다 더 오래 남은 짧은 대화
사인회에서 눈에 띈 것은 빠르게 사인만 받고 이동하는 형태가 아니라, 각 참가자가 리에와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점이었다. 팬들은 차례대로 책을 건네며 인사를 나눴고, 리에는 사인을 하는 동안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짧게 대화를 이어갔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진행되는 행사였지만, 한 사람씩 직접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단순히 책에 이름을 남기는 절차보다 팬과 저자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라는 점을 고려해 현장에는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의 소통을 돕는 통역사도 함께했다. 일본어로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팬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참가자 역시 자신의 말을 전달할 수 있었고, 리에의 답변 역시 통역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언어가 다른 팬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아티스트를 만나고 있다는 이번 행사의 특징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부분이기도 했다.
사인회라는 형식 자체는 출판계와 음악계 모두에서 익숙하지만, 이번 행사가 조금 다르게 느껴진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한국에서 출간된 일본 가수의 첫 에세이를 매개로 팬들이 직접 저자를 만나고, 서로 다른 언어 사이에 통역이 놓인 채 짧은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단순한 도서 판촉 행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책을 구매하고 사인을 받는 행위 뒤에는 음악을 통해 먼저 형성된 관계가 있었고, 이번 에세이는 그 관계를 글이라는 다른 매체로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팬의 카메라까지 함께 받아든 현장
행사를 진행하는 직원들의 대응 역시 전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참가자가 자신의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건네면 직원들이 이를 받아 사인을 받는 장면이나 리에와 함께하는 순간을 직접 촬영해주기도 했다. 팬의 입장에서는 사인 자체뿐 아니라 그 짧은 만남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길 수 있었고, 행사 진행 측에서도 가능한 범위 안에서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주려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우타고코로 리에의 남편 역시 행사 현장에 함께하며 진행되는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사인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과 현장의 분위기가 카메라에 담겼고, 팬들 역시 자신의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통해 각자의 순간을 기록했다. 행사장이 엄격하게 통제된 촬영 공간이라기보다, 정해진 질서 안에서 팬과 아티스트가 같은 시간을 편안하게 공유하는 공간에 가까웠던 이유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인회 전체를 관통했다. 참가자 수와 순서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행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됐고, 차례를 기다리는 팬들 역시 다른 참가자가 리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누군가는 책에 사인을 받았고, 누군가는 짧은 인사를 건넸으며, 또 누군가는 준비해온 말을 통역을 통해 전달했다. 각자의 시간은 짧았지만 그 순간이 반복되면서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팬 커뮤니티처럼 움직였다.
한국 팬이 중심이었지만 일본에서 찾아온 팬들도
이날 현장의 대부분은 한국 팬들이었지만, 일부 참가자는 일본에서 직접 한국을 찾아 이번 사인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의 한국 출판 기념 행사에 한국 팬이 모이고, 다시 그 행사를 보기 위해 일본 팬이 한국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우타고코로 리에를 둘러싼 현재의 팬덤이 단순히 한 국가 안에서만 형성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오랜 무명 시절과 성대결절을 거쳐 다시 무대에 선 자신의 이야기를 첫 에세이 『언제나 사랑을 노래할게요』에 담았다. 공식 소개에서도 30년에 이르는 무명 생활과 어려움을 지나 50세에 다시 찾아온 무대의 이야기가 책의 중요한 축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에서 먼저 강한 인상을 남긴 그의 음악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된 팬들에게 이번 에세이는 무대 위의 가수만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사인회에서 오간 짧은 대화 역시 일반적인 저자 사인회보다 조금 다른 맥락을 가졌다. 음악을 통해 먼저 관계를 맺은 팬들이 이번에는 책을 들고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난 것이다. 노래로 전달되던 이야기가 글로 옮겨졌고, 그 책을 사이에 두고 팬과 저자가 직접 마주하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공연장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관계와 달리 한 사람씩 얼굴을 마주한다는 점에서도 팬에게는 보다 개인적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자리였다.
마지막은 팬들과 함께한 단체사진
사인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날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단체사진 촬영도 진행됐다. 개별 사인을 위해 한 명씩 순서를 기다리던 팬들이 마지막에는 한곳에 모였고, 우타고코로 리에와 함께 카메라를 바라보며 이번 행사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했다. 오전부터 책을 구매하고 번호표를 받은 뒤 각자의 순서를 기다렸던 과정이 하나의 단체사진으로 마무리되는 장면이었다.
한 사람씩 진행되는 사인회는 본질적으로 개인적인 이벤트다. 팬에게 남는 책의 사인도, 짧은 대화도 각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단체사진은 그 개인적인 경험을 다시 하나의 공동체적 기억으로 묶었다. 한국 팬과 일본에서 찾아온 팬, 그리고 이날 행사의 중심에 있던 우타고코로 리에가 같은 프레임 안에 들어오면서 이번 사인회가 단순히 100번의 개별 사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날 한곳에 모였던 사람들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노래에서 책으로, 다시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언제나 사랑을 노래할게요』는 우타고코로 리에의 첫 에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의 활동을 음악 외의 방식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노래 한 곡과 한 번의 무대를 통해 가수를 알게 된 사람이 그가 걸어온 시간을 책으로 읽고, 다시 사인회에서 저자를 직접 만나는 흐름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음악으로 시작된 관심이 출판으로 확장되고, 출판이 다시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이번 사인회는 거대한 무대나 화려한 연출 없이도 팬 경험이 충분히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 권의 책과 사인 한 번, 짧은 대화와 사진 한 장이 전부였지만 그 과정에서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직접 말을 주고받았고, 리에는 자신의 음악과 삶을 지켜봐온 사람들을 한 명씩 마주했다. 통역사가 두 언어 사이를 연결하고, 직원들이 팬의 카메라를 받아 순간을 기록해주며, 행사 마지막에는 모두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남겼다.
우타고코로 리에에게 한국은 이제 단순히 공연을 위해 방문하는 해외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만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어로 자신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고, 이를 기념하는 사인회를 위해 팬들이 아침부터 교보문고를 찾으며, 일부 일본 팬까지 국경을 넘어 같은 자리에 모였다. 음악을 통해 먼저 시작된 한일 팬과의 접점이 책과 오프라인 이벤트라는 새로운 형태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는 노래가 팬에게 먼저 다가간다. 그러나 사인회에서는 그 관계가 잠시 반대로 움직인다. 팬이 책을 들고 한 걸음 앞으로 나가고, 가수는 그 한 사람을 바라보며 자신의 이름을 남긴다. 그렇게 이어진 짧은 만남들이 모여 이날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의 몇 시간을 만들었다.
첫 에세이의 제목은 『언제나 사랑을 노래할게요』다. 그리고 출간을 기념한 첫 사인회에서 리에는 노래 대신 한 권의 책과 짧은 대화로 팬들과 마주했다. 무대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책으로 옮겨지고, 다시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날의 사인회는 책 한 권의 출간을 알리는 행사를 넘어, 우타고코로 리에와 한국 팬 사이에 이미 쌓여온 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으로 남았다.
노래와 책으로 이어진 만남
마쿠하리의 릴리즈 이벤트가 노래를 듣고 음반에 사인을 받는 자리였다면, 광화문의 사인회는 그 목소리를 기억하는 팬이 책을 들고 저자를 만나는 자리였다. 두 현장을 함께 읽으면 음악으로 시작된 관심이 서로 다른 매체와 공간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