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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음악·음반

sis 「사랑의 배터리」, 두 언어가 나눠 부르는 흥

발행 2025-01-13 · 편집 갱신 2026-10-25 · CROSSWAVE EDITION

sis 「사랑의 배터리」, 두 언어가 나눠 부르는 흥
ARTISTSIS/TWORK愛のバッテリー (사랑의 배터리)FORMAT음악 리뷰

노래방 번호

2026.10.25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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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버전 · sis
공식 곡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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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버전 · sis
공식 곡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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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의 「사랑의 배터리」는 익숙한 멜로디를 다른 언어로 옮기면서도 출발점의 흔적을 지우지 않는다. 한국어와 일본어 두 버전을 나란히 놓으면 단순히 뜻이 얼마나 같아졌는지보다 발음과 리듬이 어떻게 만나는지가 먼저 궁금해진다. 같은 노래를 부른다는 친숙함과 다른 말로 듣는다는 새로움이 동시에 작동하는 곡이다. 홍진영의 원곡에서 이어지는 사랑의 비유는 그대로 알아볼 수 있지만, 네 사람이 나눠 부르는 목소리는 그 비유가 놓일 또 다른 무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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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 / Love's Battery(Korean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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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뒤에도 남겨둔 발음의 감각

햐다인이 프로듀싱과 일본어사를 맡은 이 버전에 대해 일본 콜럼비아는 한국어의 울림을 남긴 가사를 특징으로 소개한다. 번안이 원래 언어를 완전히 감추는 작업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른 언어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면서도 귀에 남는 발음의 낯섦은 일부 유지한다. 이 선택을 따라가면 곡이 두 문화를 잇는다는 큰 설명도 구체적인 소리의 문제로 바뀐다. 익숙하지 않은 말의 흔적이 후렴 안에서 친근한 리듬과 만날 수 있는가를 듣게 되는 것이다.

공식 소개가 함께 짚는 가벼운 네 박자의 비트와 애수의 감각도 흥미로운 짝이다. 춤추기 좋은 노래라고 해서 감정까지 가볍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자신을 움직일 힘이라는 비유에는 상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고, 비트는 그 마음을 무겁게 멈춰 세우기보다 몸을 움직이는 쪽으로 이끈다. 애정의 간절함과 경쾌함이 경쟁하지 않고 함께 간다. 이 관계가 살아 있어야 트로트라는 장르 이름도 단순한 분류 이상의 감각을 얻는다.

같은 멜로디가 건너는 두 언어

두 언어 버전을 비교할 때에는 어느 쪽이 더 진짜에 가까운지를 고르는 대신 같은 멜로디가 서로 다른 말을 수용하는 방식을 들을 수 있다. 발음의 길이와 문장의 리듬이 바뀌면 익숙한 선율에도 다른 표정이 생긴다. 뜻을 알고 듣는 경우와 먼저 소리로 만나는 경우의 감상도 같지 않다. 번안곡은 바로 그 차이를 품은 채 함께 부를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원곡을 아는 사람에게는 기억의 단서가,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새 노래의 입구가 되는 셈이다.

sis가 그룹으로 이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은 충전이라는 비유를 조금 더 열어놓는다. 한 사람이 상대에게 보내는 고백이 여러 목소리를 지나면서 함께 기운을 주고받는 말로도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멤버별 성격이나 실제 관계로 확장해 설명할 필요는 없다. 한 멜로디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형식만으로도 노래가 가질 수 있는 표정은 달라진다. 독창의 감정을 그대로 나눈 것인지, 나눠 부르며 다른 친밀함을 만든 것인지 비교해볼 자리가 생긴다.

함께 부를 수 있는 후렴의 자리

「사랑의 배터리」의 번안은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거창한 선언보다 후렴 한 번을 함께 부르게 만드는 힘에서 살펴볼 만하다. 원곡을 알아보는 즐거움과 다른 발음에 귀를 기울이는 즐거움이 같은 구간에 들어 있다. 익숙한 노래를 그대로 보존하는 일과 새 청자에게 건네는 일이 꼭 반대 방향인 것은 아니다. sis의 버전은 두 언어를 따로 준비해 그 사이를 오갈 기회를 만든다. 비교하며 듣는 순간, 배터리라는 비유에도 두 번의 다른 활기가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