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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이별의 맛’과 타루 ‘예뻐할께’, 같은 도시의 다른 색

발행 2025-02-24 · 편집 갱신 2026-10-27 · CROSSWAVE EDITION

김범수 ‘이별의 맛’과 타루 ‘예뻐할께’, 같은 도시의 다른 색
ARTIST김범수 · 타루WORK이별의 맛 · 예뻐할게FORMAT음악 리뷰

같은 도시에서 누군가는 이별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시작한다. ‘Color Of City’는 그 감정들을 하나의 기분으로 정리하는 대신 서로 다른 색의 싱글로 나누어 놓은 프로젝트다. 김범수가 부른 ‘이별의 맛’에는 Blue가, 타루의 ‘예뻐할께’에는 White가 붙는다. 장소는 하나여도 그 안의 사람에게 도시는 같은 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이다.

두 곡은 하나의 앨범에 담긴 대비되는 수록곡이 아니라 프로젝트 안의 서로 다른 싱글이다. ‘예뻐할께’의 공식 제목에는 MC한길의 피처링도 명시된다. 두 노래를 함께 읽을 때는 가수의 이름만큼, 이를 연결한 심현보와 각 곡이 만들어내는 화자의 자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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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루-예뻐할께 (Feat. MC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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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묶는 사람

‘Color Of City (White)’의 유통사 제공 소개는 심현보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고 ‘예뻐할께’를 작사·작곡했다고 밝힌다. 또한 ‘좋아해’와 ‘이별의 맛’을 앞선 작업으로 연결한다. 가수들이 각자 독립적인 노래를 부르면서도 하나의 제목 아래 놓일 수 있는 것은 이 기획의 틀 때문이다.

이 틀 안에서는 이별과 사랑이 같은 사람의 필연적인 순서일 필요가 없다. 서로 다른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다. 한 도시를 배경으로 여러 목소리를 둔다는 것은 감정의 결론을 하나로 정하지 않는 방식이다. 사랑을 시작한 사람의 밝음이 이별한 사람의 슬픔을 지우지는 않는다.

이별을 감각의 이름으로 부르기

‘이별의 맛’이라는 제목은 관계가 끝났다는 사건을 몸에 남는 감각으로 옮긴다. 끝난 일을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이 일상에서 어떻게 느껴지는가는 다르다. 맛은 어떤 것을 이미 삼킨 뒤에도 남을 수 있다. 제목만으로도 이별의 시간이 사건 당일에 끝나지 않는다는 읽기가 가능해진다.

Blue라는 색의 이름은 그 읽기에 또 하나의 입구를 만든다. 청색을 모든 사람에게 같은 슬픔으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제목의 감각과 색을 나란히 놓으면, 설명하기 어려운 상태를 하나의 사건 요약보다 가까이 생각할 수 있다. 이별을 겪은 사람이 도시에서 보내는 하루도 그렇게 남은 감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한 목소리 곁에 다른 대답을 두기

타루의 ‘예뻐할께’는 제목부터 상대를 향해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이다. 유통 소개는 사랑으로 밝아진 연인들의 모습을 White로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한다. MC한길의 랩은 상대편 감정을 맡아 남녀 두 시선을 함께 들려주는 구성으로 소개된다. 이 곡의 특징은 행복이라는 단어 하나보다, 한 사람의 말 곁에 다른 사람의 응답을 둔 데 있다.

관계를 긍정하는 말도 혼잣말로 끝나지 않을 때 다른 인상을 준다. 상대를 예뻐하겠다는 약속을 듣는 쪽에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이 곡의 구성에 들어온다. 김범수의 곡과 나란히 두면 하나의 상실을 향한 집중과 둘의 감정을 나누는 방식의 차이를 생각하게 된다. 두 색은 음악을 대신하는 설명보다, 이런 시선의 차이를 따라갈 표지가 된다.

두 노래를 묶는 도시 역시 특정한 야경이나 거리의 사진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 서로 다른 관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조건이 먼저다. ‘Color Of City’의 Blue와 White는 같은 공간을 다른 기분으로 통과하는 두 시간을 나란히 남긴다.

음원·제작 정보

genie · Color Of City (White) ↗ · Bugs · 이별의 맛 official distribution reco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