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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방송·영상

김필 ‘서울 이곳은’, 떠나겠다는 말에 남겨둔 휴식

발행 2025-02-21 · 편집 갱신 2026-10-25 · CROSSWAVE EDITION

김필 ‘서울 이곳은’, 떠나겠다는 말에 남겨둔 휴식
ARTIST김필WORK서울 이곳은FORMAT음악 리뷰

노래방 번호

2026.10.25 확인
금영 KY
원곡 버전 · 장철웅
공식 곡 정보 ↗
태진 TJ
원곡 버전 · 장철웅
공식 곡 정보 ↗
DAM
장철웅 원곡 · 생연주 버전 · チャンチョルン
공식 곡 정보 ↗
JOYSOUND
チャンチョルン
공식 곡 정보 ↗
번호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이 기사는 커버 무대를 다룹니다. 아래는 원곡 가수의 반주 번호이며 방송·공연 편곡과 키가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 이곳은’은 도시의 이름을 제목에 걸고도 그곳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들려주는 노래다. 그 모순처럼 보이는 구도가 흥미롭다. 서울이 어떤 곳인지 안내하기보다 지금의 자신이 그곳에 머물 수 있는지를 묻는다. 도시에 관한 설명이 한 사람의 상태에 관한 질문으로 바뀐다.

김필의 이 곡은 2015년 10월 10일 ‘불후의 명곡’ 공식 KBS 클립으로도 남아 있다. 방송사는 제목에 기타 연주를 함께 내세운다. 이 무대를 절규나 절망의 크기로만 설명하기보다, 곡 안에 남아 있는 휴식과 귀환의 가능성에 귀를 기울여볼 만하다.

VIDEO · YOUTUBE

(Live) 김필 서울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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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보다 먼저 드러나는 상태

사람이 어느 곳에 어울리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간단하지 않다. 같은 도시도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장소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계속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장소일 수 있다. 이 노래는 서울의 규모를 설명하는 대신 그 안에서 낯섦을 느끼는 사람을 세운다. 제목의 ‘이곳’이 추상적인 서울을 화자의 발밑으로 데려온다.

그래서 서울을 살아본 사람만의 노래로 한정할 필요도 없다. 익숙해져야 할 장소가 여전히 낯설다는 감각은 다른 공간에서도 생긴다. 사람들 사이에 있는데 자기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 도시의 지명은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가 된다. 그 사례가 있어 감정도 막연한 외로움보다 한 장소의 문제로 다가온다.

떠나는 말에 담긴 여지

노래의 화자는 돌아가겠다는 말 곁에 휴식을 놓는다. 이 점이 중요하다. 떠남을 모든 관계와 가능성을 영원히 끝내는 선언으로만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잠시 물러나는 시간은 지금의 자신을 지키는 선택일 수도 있다. 머무는 것과 포기하는 것 사이에는 다른 이름의 시간이 있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데에는 용기가 든다. 잘 버티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 속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말하는 것조차 실패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 곡이 남기는 쓸쓸함에는 그런 말의 어려움이 겹친다. 돌아가겠다는 문장도 상대를 버리겠다는 말보다,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알리려는 말로 들릴 수 있다.

다른 목소리로 돌아오는 이곳

곡의 작사는 김순곤, 작곡은 장철웅이다. MBC의 ‘TV 앨범’ 역시 장철웅의 노래를 ‘서울의 달’의 기록과 함께 소개한다. 이미 드라마와 원곡의 기억을 가진 노래가 김필의 레퍼토리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듣는 사람에게는 한 곡 안에 서로 다른 시기의 목소리가 놓일 수 있다.

그 차이를 원곡보다 슬프다거나 더 깊어졌다는 순위로만 정하지 않아도 좋다. 먼저 들어온 목소리가 만들었던 장소와 나중에 들은 목소리가 떠올리게 하는 장소는 각자 남을 수 있다. 김필의 커버는 서울이라는 제목을 지금 듣는 사람의 시간 안에서 다시 발음하게 한다.

노래를 다 듣고 나면 화자가 돌아갈 곳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여전히 열려 있다. 다만 자신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할 자리는 생겼다. ‘서울 이곳은’의 쓸쓸함을 오래 남기는 것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는 판정이 아니라, 잠시 떠나야 비로소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다.

음원·제작 정보

KBS Kpop · 김필 서울 이곳은 (20151010) ↗ · MBC · TV앨범 서울 이곳은 장철웅 ↗ · Bugs · 서울, 이곳은 song credi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