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콘서트·라이브
SIS와 카노우 미유, 가까운 무대가 만드는 밀도 — 아리오 아게오

리허설 때의 캐주얼한 차림과 본무대의 빨간 의상 사이에는 작은 예고가 있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카노우 미유의 빨간 구두였다. 2025년 9월 28일, 사이타마현 아게오의 쇼핑몰 아리오 아게오 야외무대.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보였던 그 색은 SIS 네 멤버가 무대에 오른 뒤 미유의 모습으로 이어졌다.
이날 SIS는 다섯 곡의 미니라이브를 선보였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노래뿐 아니라 멤버들이 어디를 바라보고, 어떻게 움직이며, 관객의 인사에 어떤 표정으로 답하는지도 눈에 들어왔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끝난 뒤까지, 아리오 아게오의 현장에는 그런 작은 장면들이 이어졌다.
리허설 전부터 오간 손인사
공연 전, 미유는 다른 멤버들과 함께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했다. 무대 쪽으로 건네진 손인사에 미유도 손을 흔들어 답했다. 아직 노래가 시작되기 전의 짧은 인사였다. 본무대에서 아티스트를 처음 마주하는 공연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준비 중인 멤버들의 모습부터 관객의 시야 안에 들어왔다.
야외무대 주변에서는 기다리는 자리와 공연을 바라보는 위치가 하나로 고정되지 않았다. 위층에서도 무대를 내려다볼 수 있었고, 무대 앞에서는 입장을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리허설과 대기, 입장이 같은 공간 안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쇼핑몰의 야외 공간은 조금씩 공연을 위한 자리로 바뀌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입장이 진행됐다. 굿즈 구매 후 배부되는 선입장 번호에 따라 객석에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다만 실내 공연장처럼 정해진 좌석에 앉는 구조와는 달랐다. 야외 공간에서는 뒤쪽 입장 순서에도 무대 가까이 자리할 여지가 있었고, 입장이 마무리된 뒤에는 네 멤버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했다.
빨간 의상 뒤로 보이는 표정
본무대에 오른 미유는 빨간 의상을 입고 있었다. 준비 시간에 보였던 편안한 차림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색이 먼저 시선을 붙잡았다면, 노래가 시작된 뒤에는 그 안에서 움직이는 표정과 몸짓이 눈길을 이었다.
네 사람이 함께하는 SIS의 무대는 한 멤버만 계속 바라보기 어렵게 만든다. 멤버들이 자리를 옮기고 표정이 바뀌면 시선도 그룹 전체와 각자의 모습 사이를 오간다. 가까운 객석에서는 그 변화가 작은 동작으로도 드러났다. 전체 구성을 보다가 한 사람의 반응에 시선이 머무는 순간이 생겼다.

미유는 자신의 파트에서 보컬과 표정, 동선을 함께 가져갔다. 과장된 제스처로 시선을 붙잡기보다 노래하는 얼굴과 관객을 향한 반응이 이어지는 쪽이었다. 그룹의 움직임 안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파트에서는 시선이 모이는 모습. 이날 미유의 존재감은 그런 전환에서 드러났다.
다섯 곡이 만든 공연의 흐름
첫 곡은 「DING DONG ください」였다. 이어 「め組のひと」, 「ハートのエースが出てこない」, 「う、ふ、う、ふ」가 놓였고, 마지막은 「愛のバッテリー」였다. 다섯 곡을 잇는 동안 네 멤버의 동선과 표정도 함께 바뀌었다. 곡이 넘어갈 때마다 노래를 듣는 감각과 무대를 바라보는 감각이 맞물렸다.
일본 대중가요의 정서가 담긴 선곡은 곡에 대한 익숙함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의 흐름은 곡목을 알고 있는지에만 기대지 않았다. 리듬과 템포의 변화, 네 사람이 함께 만드는 움직임이 짧은 공연의 호흡을 이었다. 각 곡을 따로 기억하는 것과 함께, 첫 곡에서 마지막 곡까지 팀이 어떤 표정으로 지나왔는지를 보게 하는 구성이었다.

SIS 아리오 아게오 세트리스트
공연 순서
- DING DONG ください (딩동 주세요)
- め組のひと (메구미조의 사람)
- ハートのエースが出てこない (하트의 에이스가 나오지 않아)
- う、ふ、う、ふ (우, 후, 우, 후)
- 愛のバッテリー (사랑의 배터리)
짧은 공연에서는 한 사람의 파트가 지나가고 다음 장면으로 옮겨가는 속도도 빠르다. 미유를 따라가던 시선이 다시 네 사람의 무대로 돌아오고, 다음 곡에서 또 다른 표정을 만나는 일이 반복됐다. 아리오 아게오의 가까운 무대는 개별 멤버를 보는 즐거움과 그룹을 보는 즐거움을 한자리에서 오가게 했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이어진 인사
공연 뒤에는 하이터치, 사인, 단체 사진, 투샷 촬영 순으로 특전 행사가 이어졌다. 참여 방식은 현장에서 구매한 굿즈의 종류와 수량에 따라 나뉘었다. 2025년 9월 28일 당일의 구매별 특전은 다음과 같았다.
- 키링 2개 구매: 하이터치
- CD 1장 구매: 멤버 전원과 단체 사진
- CD 2장 구매: 앨범 사인
- CD 3장 구매: 원하는 멤버와 투샷 촬영
굿즈 결제는 현금만 가능했다. 구매한 굿즈에 따라 공연 뒤 기다리는 순서도 달라졌다. 무대 앞에서 함께 노래를 듣던 관객들은 각자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차례를 기다리며 멤버들과 다시 마주했다.

단체 사진에서는 의자를 두고 앉는 대신 관객이 멤버들 사이에 서서 촬영했다. 무대 위 네 사람과 객석의 관객으로 나뉘어 있던 구도가 사진을 찍는 동안 바뀌었다. 멤버들과 관객이 같은 높이로 한 프레임에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투샷에서는 한국에서 온 관객들이 미유를 선택하는 모습이 많았고, 마코토와 사진을 남기는 관객도 있었다.
일정을 마친 미유는 꽃다발을 들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멀어지면서도 관객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리허설 전 짧게 오갔던 손인사가 공연과 특전 행사를 지나 마지막 인사로 돌아왔다. 다섯 곡의 무대 사이에 보였던 얼굴, 가까운 객석을 향하던 시선과 함께 아리오 아게오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장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