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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음악·음반

M83 ‘I Need You’, 낯선 연락 끝에서 찾는 한 사람

발행 2025-03-14 · 편집 갱신 2026-10-27 · CROSSWAVE EDITION

M83 ‘I Need You’, 낯선 연락 끝에서 찾는 한 사람
ARTISTM83WORKI Need YouFORMAT음악 리뷰

M83의 ‘I Need You’에서 필요한 상대는 처음부터 선명한 얼굴로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오는 연락과 앞을 보기 어려운 길이 먼저 펼쳐진다. 제목은 가까운 사람에게 건네는 말인데, 그 말을 둘러싼 세계는 어디인지 쉽게 짐작되지 않는다. 이 어긋남이 노래의 친밀함을 만든다. 낯선 장소의 사정을 모두 설명하기 전에, 그 안에서 누구를 찾는지가 먼저 중요해진다.

인털스코프가 공개한 곡은 영화 ‘다이버전트’의 사운드트랙에 실렸다. 작사·작곡은 앤서니 곤잘레스가 맡았고 저스틴 멜달존슨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영화 속 세계를 아는 청자는 그 배경을 떠올릴 수 있지만, 가사는 인물의 이름이나 사건을 자세히 해설하지 않는다. 화면의 줄거리와 노래의 짧은 말 사이에는 청자가 머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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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83 - I Need You (Divergent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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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은 오지만 익숙한 곳에서는 아니다

연락이 온다는 사실은 보통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준다. 그런데 이 곡의 연락은 집이라는 익숙한 출발점에서 오지 않는다. 닿는 소리는 있는데 그것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도 안도인지 불안인지 바로 정해지지 않는다. 연결을 말하면서 연결의 정체는 남겨두는 방식이 첫 장면을 낯설게 한다.

그 낯섦 곁에서 제목의 필요는 더 직접적으로 읽힌다. 정체를 알기 어려운 연락과 달리,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말은 분명한 방향을 갖기 때문이다. 다만 그 상대가 연인인지 동료인지부터 결정할 필요는 없다. 이름을 붙이기 전에도 함께 있어야 한다는 마음은 성립한다. 짧은 제목이 복잡한 배경 설명을 대신하며 사람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앞이 흐린 길에서 손을 내밀기

먼지 낀 길은 어디를 지나왔는지 알려주는 지도보다 시야의 상태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 길 위에 있어도 앞을 잘 볼 수 없다는 감각이다. 노래에서 떠남의 제안이 나올 때 이 이미지는 다른 무게를 얻는다. 도착지를 확신해서 이끄는 사람의 계획이라기보다, 아직 보이지 않는 곳으로 함께 움직이려는 제안으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손을 내미는 행동이 중요해진다. 상대에게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하는 대신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 한 일의 흔적을 바라보는 장면과 떠나려는 말도 나란히 남는다. 떠남은 모든 기록이 지워졌다는 확인이 아니다. 지나온 것이 여전히 있는 상태에서 다른 방향을 택하려는 순간이다. 곡의 짧은 문장들은 그 앞뒤 사정을 모두 매듭짓지 않는다.

함께 가자는 말 뒤에 남은 혼자

노랫말에는 혼자 앉아 있는 모습도 놓여 있다. 함께 떠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해서 그 동행이 끝까지 이어졌다고 확인할 수는 없다. 넓게 펼쳐지는 세계의 색과 혼자의 자리는 서로 다른 크기를 갖는다. 눈앞에 많은 것이 있어도 필요한 한 사람의 존재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식으로 읽을 여지가 생긴다. 제목은 풍경을 설명하는 말보다 그 풍경 안의 빈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돌아온다.

영화의 화면에서 떨어져 들으면 이 미완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누구를 만났고 어디까지 갔는지 정확한 답을 받는 대신, 낯선 연락에서 동행의 제안과 혼자의 자리로 이어지는 간격을 따라가게 된다. ‘I Need You’의 짧은 제목은 그 간격을 지워주지 않는다. 다만 세상이 낯설게 느껴질 때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보다 누구에게 말을 건네고 싶은가를 남긴다.

음원·제작 정보

Interscope Records · 다이버전트 사운드트랙 공식 음원 ↗ · Universal Music Group · 공식 곡 크레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