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음악·음반
나카모리 아키나 「눈물은 장식이 아니야」의 단호한 리듬

노래방 번호
나카모리 아키나의 「눈물은 장식이 아니야」는 울음의 크기로 슬픔을 증명하지 않는다. 제목은 먼저 눈물이 무엇이 아닌지를 말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표정이나 쉽게 붙일 수 있는 장식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태도다. 이 부정의 말이 반복될수록 역설적으로 감정은 더 선명해진다. 아무렇지 않아서 단호한 것이 아니라, 쉽게 설명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기에 단호한 것처럼 들린다. 아키나의 가창을 따라가면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이 울음 하나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살아난다.
눈물에 붙은 쉬운 이름을 거절하기
장식이라는 단어는 눈물에 타인의 시선을 불러온다. 누군가 우는 장면을 보고 성격이나 사연을 판단하려는 시선, 슬픔을 보기 좋은 표정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다. 노래의 화자는 그 시선에 자신의 감정을 맡기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제목은 강한 사람의 선언인 동시에 오해받지 않으려는 방어로 읽힌다. 눈물이 없다는 말과 마음이 없다는 말이 다르듯, 울지 않는 태도도 아픔이 없다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 감정의 소유권을 지키는 문장이 노래의 중심에 놓인다.
단호하게 끊어내는 언어에는 설득을 기다리지 않는 힘이 있다. 화자는 자신을 자세히 해명해 상대의 허락을 구하기보다 먼저 경계를 세운다. 그렇다고 이 경계를 냉담함으로만 읽으면 노래의 긴장을 놓친다. 계속 부정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눈물에 대한 쉬운 해석이 주변에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말이 돌아올 때 확신과 방어가 함께 들리는 이유다. 가사의 의미를 정리하기보다 그 말을 여러 번 해야 하는 마음에 귀를 기울이면 다른 표정이 열린다.
말의 속도와 감정의 억제
이 곡에서는 말이 앞으로 나아가는 감각에 주목할 만하다. 슬픈 내용을 머금은 제목도 멈춰 서서 탄식하는 말이 되기보다 다음 문장을 향해 나아간다. 제목의 부정문은 기세를 멈추기보다 리듬 안에서 더 또렷해진다. 말의 윤곽이 분명해질수록 목소리는 상대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모두 내보이지 않는다. 감정을 눌러둔 태도와 움직이는 노래 사이에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그 마찰은 가창의 세기를 재는 것만으로는 잡히지 않는다. 단어가 어떤 표정으로 전달되는지 살피는 감상이 더 잘 맞는다.
아키나의 목소리는 감정의 전부를 친절하게 풀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다. 성숙하다는 수식을 붙여 설명을 마치기보다, 청자가 해석할 자리를 어디에 남기는지 들어볼 수 있다. 강한 어조가 확신처럼 들리다가도 같은 말의 반복이 마음을 지키려는 몸짓처럼 들리는 순간이 있다. 두 인상은 서로를 지우지 않는다. 한 사람에게 여러 감정이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창 안에서 유지된다. 표정이 적다는 것은 표현이 적다는 뜻과 다르다.
울지 않는 표정에 남는 감정
「눈물은 장식이 아니야」를 듣고 나면 제목은 눈물의 가치를 높이는 구호보다 감정을 쉽게 소유하지 말라는 요청처럼 남는다. 슬픔을 보았다고 그 사람을 다 안다고 할 수 없고, 울지 않는다고 아무 일도 없다고 할 수 없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단호한 말투 아래 무엇이 있었는지 다시 묻게 되는 이유다. 아키나는 그 질문을 눈물로 대신 답해주지 않는다. 또렷한 언어와 감춰진 마음을 함께 남겨, 청자가 한쪽만 고르지 못하게 하는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