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음악·음반
요네즈 켄시 「Lemon」,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맛

노래방 번호
요네즈 켄시의 「Lemon」에서 상실은 지나간 사건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사람은 떠났어도 기억은 감각의 형태로 문득 현재에 돌아온다. 제목의 레몬은 그 상태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을 잃었는지 길게 설명하기 전에, 몸이 먼저 알아보는 선명한 맛처럼 부재가 닿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곡의 슬픔은 추억을 차례대로 꺼내놓는 회고와 다르게 들린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다시 감각하게 되는 사람, 그 사람과 헤어진 뒤에도 계속되는 자신의 삶이 서로 겹쳐 있다.
米津玄師 Kenshi Yonezu - Lemon
기억은 설명보다 먼저 돌아온다
어떤 기억은 정확한 장면보다 분위기나 냄새, 맛에 가까운 흔적으로 남는다. 말로 정리하려 하면 흐려지는데 사소한 자극에는 놀랄 만큼 또렷하게 돌아오는 기억이다. 「Lemon」의 제목을 따라가면 노래의 상실 역시 논리적인 설명만으로는 다 다룰 수 없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레몬을 하나의 상징 사전처럼 풀이하기보다 강하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부재가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지 않고 지금의 몸과 생활에 다시 닿게 되는 통로다.
이 감각은 그리움을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보존하지 않는다. 소중했던 사람이 떠오를 때 반가움과 아픔은 따로 오지 않는다. 기억이 선명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라진 현실도 다시 확인하게 된다는 뜻이다. 노래는 두 감정을 하나의 교훈으로 봉합하지 않는다. 사랑했던 시간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그 시간을 떠올리는 일이 여전히 힘들 수 있다는 모순을 남겨둔다. 청자가 느끼는 슬픔도 그래서 단순한 감정 이입을 넘어, 기억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방식을 돌아보는 경험이 된다.
부재를 부르는 목소리
목소리의 높낮이와 감정의 변화는 그 모순을 움직이게 한다. 차분히 서술할 때는 기억을 견디며 말을 이어가던 사람이, 호소가 커지는 대목에서는 더 이상 감정을 가지런히 정리하지 못하는 듯 다가온다. 이를 특정 음역의 난도나 가창력의 증명으로만 들으면 상실의 결이 흐려지기 쉽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은 소리를 내는가보다 왜 조용한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게 되는가다. 목소리가 감당해야 하는 마음의 양이 달라지는 흐름을 따라갈 때 곡의 고조도 가까워진다.
반복은 잊지 못하는 상태를 노래 안에서 다시 경험하게 한다. 한 번 말한 감정이 돌아온다는 것은 아무 변화도 없다는 뜻만은 아니다. 앞의 문장을 지나온 뒤 같은 자리에 도착하면 듣는 쪽에는 이미 더 많은 기억과 부재의 무게가 쌓여 있다. 그러나 반복된다고 해서 슬픔이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곡은 위로를 슬픔의 삭제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잃은 사람이 계속 그 사람을 떠올린다는 사실을, 곧바로 벗어나야 할 실패로 취급하지 않는 데서 다른 종류의 다정함이 생긴다.
슬픔이 남아 있는 방식
상실을 말한다는 것이 반드시 완전한 회복에 도착하는 일일 필요는 없다. 여전히 아프고 문득 기억이 돌아와도 삶은 계속될 수 있다. 사라진 사람을 잊는 일만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제목의 선명한 감각과 함께 남는다. 노래를 다시 들으면 익숙한 선율이 부재를 없애주기보다 그 부재를 부를 말을 건넨다. 사랑했던 존재가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사실과 아직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함께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이 노래의 슬픔을 오래 현재형으로 붙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