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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음악·음반

삼국지V ‘華龍進軍’, 핫토리 타카유키가 그린 진군의 크기

발행 2025-01-24 · 편집 갱신 2026-10-27 · CROSSWAVE EDITION

삼국지V ‘華龍進軍’, 핫토리 타카유키가 그린 진군의 크기
WORK華龍進軍 (화룡진군)FORMAT음악 리뷰

삼국지V의 ‘華龍進軍’을 떠올릴 때 먼저 돌아오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오래전 화면이나 다음 명령을 고민하던 시간이 먼저일 수도 있고, 제목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음악의 인상이 먼저일 수도 있다. 같은 곡이 게임 안에서는 다른 활동과 겹치고, 음반에서는 그 자체로 주의를 받는다. 그 두 자리 사이에 이 음악을 다시 들을 이유가 있다.

코에이의 공식 사운드웨어 안내는 음악을 핫토리 타카유키의 작업으로 표기한다. 1995년 12월 21일 발매된 KECH-1095에서 ‘華龍進軍’은 다섯 번째 곡이다. 게임의 기억에만 붙어 있던 소리를 작곡자의 이름과 음반의 순서로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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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志 V](삼국지 5/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5) 05 - 華龍進軍(화룡진군/Glittery Dragon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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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군은 도착보다 움직임을 가리킨다

제목의 진군은 이미 끝난 승리를 보고하기보다, 어디론가 향하는 집단을 떠올리게 한다. 목적지가 있다는 인상과 아직 그곳에 닿지 않았다는 긴장이 함께 있다. 이 곡의 추진력을 들을 때도 결과를 먼저 상상하기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상태에 귀를 두면 좋다.

그 움직임은 한 영웅의 이름으로 닫히지 않는다. 삼국지라는 큰 이야기의 인물들을 떠올릴 수 있지만, 곡명 자체는 특정 인물의 대사나 사건의 연도를 제시하지 않는다. 제목이 남기는 넓은 여백 속에서 게임의 서로 다른 기억이 만난다.

한 곡의 용을 음반의 다른 제목과 나란히 놓기

공식 목록에는 ‘光芒の竜’, ‘雷龍撃砕’, ‘海龍到来’, ‘竜戦’처럼 용의 이미지가 여러 번 등장한다. ‘華龍進軍’도 그런 명명 속에 있다. 용이 진군하고 바다에서 오며 싸우는 제목들은 음악을 듣기 전부터 공간과 움직임의 크기를 상상하게 한다.

한편 같은 음반에는 승리와 패퇴, 평정처럼 결과나 상황을 직접 가리키는 곡명도 있다. 이 제목들을 나란히 보면 ‘진군’의 위치가 더 또렷해진다. 모든 게임 음악이 같은 웅장함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과 결과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나눠 놓은 구성이다.

화면 밖에서도 남는 플레이의 시간

게임에서 듣던 음악을 따로 들으면, 조작 사이로 흘려보냈던 흐름에 집중할 수 있다. 반대로 음악만 듣다가도 화면 앞에 앉아 있던 생활의 기억이 돌아올 수 있다. 작품 안의 역사적 상상과 작품 밖에서 보낸 개인의 시간이 같은 곡에 겹치는 것이다.

‘華龍進軍’을 다시 만나는 일은 그때의 게임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과 다르다. 이제는 핫토리 타카유키라는 작곡자의 작업으로, 또는 스무 곡이 놓인 음반의 한 장면으로 들을 수 있다. 오래된 기억이 남아 있어도 감상의 자리는 새로 생긴다.

음원·제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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