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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아이코 ‘사쿠란보’, 두 사람이 만드는 체리의 옆자리

노래방 번호
체리는 하나씩 셀 수 있지만 두 알이 이어진 모양으로도 쉽게 떠오른다. 오오츠카 아이의 ‘사쿠란보’는 그 작은 형상에 두 사람의 관계를 겹친다. 사랑을 커다란 운명으로 설명하는 대신, 서로의 옆에 있다는 감각을 눈앞에 놓는 노래다.
카노우 미유와 스미다 아이코는 2024년 5월 7일 방송된 MBN ‘한일가왕전’ 6회에서 이 곡을 함께 불렀다. 한 사람이 두 사람의 관계를 노래하던 원곡이 실제 두 가수가 서는 무대에 놓인다. 제목에 있던 한 쌍의 이미지와 가창의 인원이 만나는 구성이 흥미롭다.
스미다아이코(住田愛子)X카노우미유(かのうみゆ) - 사쿠란보(さくらんぼ)|한일가왕전 6회
사랑을 작게 말하는 제목
원곡은 오오츠카 아이가 작사·작곡했으며 2003년 12월 17일 발매됐다. ‘사쿠란보’라는 일상적인 단어는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거창한 언어가 필요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특별한 장소로 떠나거나 세상을 바꾸는 약속보다 누군가의 옆자리에 있고 싶은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두 알은 각각 셀 수 있으면서도 함께 있는 모양으로 기억된다. 관계 안에서도 한 사람씩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읽기가 가능한 이미지다.
두 사람에게 나뉘는 시선
솔로 무대에서는 한 목소리를 따라가며 노래 속 상대를 상상한다. 듀엣에서는 관객 앞에 이미 다른 한 사람이 있다. 미유와 아이코가 같은 곡을 함께 맡는다는 조건은 시선을 한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게 한다. 제목의 관계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일과 화면의 두 가수를 바라보는 일이 겹친다. 두 사람을 함께 보는 경험이 곡의 관계에 시각적인 자리를 더한다. 한 사람이 부르는 사랑의 말이 둘이 나누는 시간 안으로 들어온다.
혼자 부르는 원곡으로 돌아갈 때
듀엣을 본 뒤 오오츠카 아이의 원곡으로 돌아가면 같은 제목도 조금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눈앞에 두 사람이 있던 자리에서 다시 한 목소리만 남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하나라는 사실과 노래가 상상하는 관계가 둘이라는 사실 사이에 작은 간격이 생긴다. 그 간격은 커버와 원곡 중 어느 쪽이 더 낫다는 결론보다, 같은 곡을 다른 가창 구성으로 만나는 재미에 가깝다. 미유와 아이코의 ‘사쿠란보’는 익숙한 사랑 노래에 옆자리 하나를 실제로 더한 장면으로 기억할 만하다.
음원·제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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