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방송·영상
카노우 미유의 DayDay., 네 목소리가 만난 세 곡의 아침

2024년 12월 4일 니혼TV ‘DayDay.’는 강혜연, 카노우 미유, 우타고코로 리에, 조정민의 스페셜 메들리를 소개했다. 곡목은 ‘푸른 산호초’, ‘Over Drive’, ‘눈의 꽃’이다. 네 가수와 세 곡이라는 구성은 한 사람의 출연 소식을 넘어, 서로 다른 목소리와 레퍼토리를 함께 만날 자리를 만든다.
메들리를 듣는 시간은 곡을 한 편씩 골라 듣는 시간과 다르다. 한 제목을 알아보는 순간 다음 제목이 다가온다. 어떤 가수를 보려고 찾아온 사람도 자기에게 익숙한 한 곡의 바깥으로 잠시 이동하게 된다.

제목들이 불러오는 서로 다른 풍경
세 제목만 나란히 보아도 서로 다른 풍경이 열린다. 산호초와 눈은 계절과 장소의 감각을, Over Drive라는 말은 속도와 움직임을 떠올리게 한다. 이것은 방송 편곡을 설명하는 말보다, 곡목을 처음 마주한 귀의 출발점이다. 이미 원곡을 아는 사람에게는 각자의 기억이 겹치고,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다음 곡을 찾아볼 세 개의 이름이 생긴다.

따로 듣던 노래가 이웃할 때
한 곡을 끝까지 듣고 나면 다음 음악을 고르는 일은 보통 청자의 몫이다. 메들리에서는 방송이 먼저 그 순서를 묶어 건넨다. 그래서 각 곡의 인상만큼 곡 사이를 건너가는 경험도 중요해진다. 반가운 제목이 짧게 지나가는 아쉬움은 다른 곡을 만나는 계기와 함께 온다. 이 무대를 Over Drive로 찾아온 미유의 팬에게도 ‘푸른 산호초’와 ‘눈의 꽃’은 같은 시간에 들어오는 이웃이다.
한 목소리에서 네 이름으로
미유의 소속사 Office Walker 역시 이 출연을 공식 활동 이력에 기록한다. 개인에게는 자신의 무대 경로가 하나 더 생긴 날이고, 시청자에게는 강혜연·리에·조정민의 이름을 함께 만난 날일 수 있다. 네 사람을 반드시 같은 이유로 좋아할 필요는 없다. 알고 있던 가수를 따라 들어왔다가 다른 목소리에 관심이 생기는 일도 합동 무대가 주는 즐거움이다. ‘DayDay.’의 메들리는 한 사람을 알아보는 친숙함과 다른 노래를 만나는 호기심을 한 아침 안에 나란히 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