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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우 미유 ‘負けないで’, 멀리서도 곁에 있을 수 있다는 말

노래방 번호
‘負けないで’는 제목부터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을 건넨다. 한국 방송에서 붙인 제목도 ‘지지 말아요’다. 경연 무대에 놓이면 승패에 관한 노래로 읽기 쉽지만, 노래 안에는 이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가 있다. 누군가 혼자 뛰고 있어도 자신은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약속이다.
카노우 미유는 2024년 8월 20일 방송된 MBN ‘한일톱텐쇼’ 13회에서 ZARD의 이 곡을 불렀다. 익숙한 응원가가 경연 참가자의 목소리로 놓이는 자리다. 이때 제목의 힘만큼 주목할 만한 것은, 응원하는 말이 누구에게서 누구에게로 건너가는가다.
카노우미유(かのうみゆ) - 지지 말아요(負けないで)|한일톱텐쇼 13회
누가 달리고 누가 말하는가
응원가를 듣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화자는 그 사람을 바라보고 말을 건네는 쪽이다. 실제로 같은 길을 달리지 않더라도 곁에 있겠다는 마음을 전한다. 응원을 운동의 장면으로만 기억하면 이 관계의 다른 절반을 놓치게 된다.
상대의 길을 대신 걸어줄 수 없다는 사실은 응원하는 말의 한계다. 동시에 그 한계를 알고도 말을 건네는 것이 응원의 역할이기도 하다. 결과를 보장해줄 수는 없지만, 혼자라는 감각을 조금 바꿀 수는 있다. 제목의 짧은 요청 뒤에 그런 거리가 남아 있다는 점이 노래를 오래 생각하게 한다.
경연의 제목과 노래의 제목
‘한일톱텐쇼’라는 프로그램 안에서는 곡이 끝나면 또 다른 무대와 대결이 이어진다. 그 틀에서 ‘지지 말아요’라는 제목은 곧바로 승리를 바라는 말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노래의 화자가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점수로 환산되지는 않는다. 방송의 경쟁과 노래 속 관계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차이를 남겨두면 미유의 무대도 우승이나 패배의 예고편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한 가수가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말을 맡아 노래하는 장면이 된다. 관객이 그 말의 수신자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릴 수도 있다. 같은 제목이 여러 방향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것이 응원 노래의 열린 자리다.
익숙해진 말이 다시 도착할 때
ZARD 공식 기록에서 ‘負けないで’는 1993년 1월 27일 발매된 여섯 번째 싱글이다. 작사는 사카이 이즈미, 작곡은 오다 데쓰로다. 2024년의 커버 앞에는 이미 오래 불리고 기억된 원곡이 놓여 있다. 익숙한 노래일수록 제목만으로 전체를 안다고 느끼기 쉽지만, 다시 들을 때 한 문장의 관계를 새로 발견할 수도 있다.
곡은 새 목소리로 불릴 때마다 지금 듣는 사람에게 도착한다. 사카이 이즈미의 녹음에서 기억했던 응원의 말이 미유의 무대에서는 다른 얼굴과 연결된다. 오래된 말과 새로 듣는 순간이 겹치며, 멀리서도 곁에 있겠다는 관계가 다시 만들어진다.
이 무대를 볼 때는 제목의 명령보다 그 말 뒤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좋다. 더 달리라는 말만 남기지 않고, 멀리 있어도 마음을 두겠다는 사람. ‘負けないで’의 커버가 다시 열어주는 자리는 바로 그 응원의 거리다.
카노우 미유 · 負けないで
기타큐슈 쇼와 여름 축제 2026
촬영·채널: Diego YouTube에서 보기 ↗
음원·제작 정보
MBN MUSIC · 지지 말아요 한일톱텐쇼13회 ↗ · ZARD Official · Discography ↗ · 歌ネット · 負けないで ↗
관련 현장 영상
같은 곡을 다른 현장 무대에서 부른 영상도 함께 소개한다. 영상 제목과 촬영 현장은 아래 버튼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