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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음악·음반

코리아나 손에 손잡고, 큰 무대를 가까운 몸짓으로

발행 2025-01-04 · 편집 갱신 2026-10-25 · CROSSWAVE EDITION

코리아나 손에 손잡고, 큰 무대를 가까운 몸짓으로
ARTIST코리아나WORK손에 손잡고FORMAT음악 리뷰

노래방 번호

2026.10.25 확인
금영 KY
코리아나
공식 곡 정보 ↗
태진 TJ
코리아나
공식 곡 정보 ↗
DAM
コリアナ
공식 곡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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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는 서울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손이라는 가까운 몸짓으로 줄여 들려준다. 세계의 화합을 말하는 문장은 자칫 추상적으로 흩어지기 쉽지만, 제목은 옆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행동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이 구체성이 노래의 규모를 받쳐준다. 거대한 행사에 어울리는 벅참과 일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동작이 같은 선율 안에 있기 때문이다. 기념의 상징으로 익숙해진 곡을 다시 들을 때에도 누구의 손을 어떻게 잡는가라는 작은 질문에서 출발해볼 수 있다.

VIDEO · YOUTUBE

코리아나 - '손에 손잡고' (1988) | Koreana- 'Hand In Hand' (1988 서울올림픽, Seoul 1988 Olympic them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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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라는 말보다 먼저 닿는 손

손을 잡으려면 서로가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서야 한다. 제목의 행동에는 상대를 멀리서 바라보는 일과 다른 참여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화합은 이미 완성된 풍경이기보다 각자가 움직여야 생기는 관계로 읽힌다. 곡이 벽을 넘어서는 이미지를 펼칠 때에도 가장 먼저 제시된 몸짓은 사라지지 않는다. 큰 이상을 손에 잡히는 감각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노래는 세계라는 넓은 말과 한 사람의 몸 사이에 다리를 놓으며, 청자가 자신을 그 장면 밖에 두지 않게 만든다.

올림픽의 화합을 노래한다고 해서 실제 세계의 갈등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음악이 보여주는 장면은 현실의 완성된 기록보다 함께 지향할 수 있는 모습에 가깝다. 그 차이를 남겨두면 노래의 벅참도 무조건적인 역사 평가와 분리해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의 차이를 잠시 잊는 경험과 그 차이를 안고 공존하는 일은 서로 다른 과제를 남기기 때문이다. 손에 손잡고가 제안하는 몸짓은 그런 과제를 지워버리기보다, 먼저 마주 설 수 있는 출발점으로 읽을 때 더 구체적이다.

많은 목소리를 위한 후렴의 자리

함께 부르기 쉬운 후렴은 이 제안을 소리로 옮긴다. 많은 사람이 각자 다른 자리에서 같은 선율을 따라갈 수 있도록 말의 방향과 감정의 크기가 열려 있다. 코리아나의 가창을 들을 때에는 한 목소리의 기량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참여할 여지가 어떻게 마련되는지 살펴볼 만하다. 노래가 커질수록 개인의 이야기는 잠시 공동의 호흡 안으로 들어간다. 그때 손을 잡는 동작은 화면의 장면에 머물지 않고, 서로 다른 목소리가 같은 시간에 울리는 청각적 감각으로도 이어진다.

한국어와 영어 버전은 같은 메시지에 접근하는 서로 다른 길을 만든다. 익숙한 언어로 들을 때에는 말의 의미가 먼저 가까워지고, 다른 언어로 들을 때에는 선율과 반복이 참여의 문턱을 낮춘다. 어느 한 버전이 다른 버전을 대신한다기보다, 노래가 건네지는 청자의 범위를 넓히는 관계로 볼 수 있다. 국제적인 무대와 지역의 언어가 만나는 지점에 귀를 기울이면, 이 곡의 큰 규모는 모든 차이를 없애는 통일성보다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신호를 마련하는 과정으로 다가온다.

기념의 장면 밖에서 다시 듣기

손에 손잡고를 과거의 장면과 함께 기억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다만 기념 영상의 익숙한 감동을 잠시 내려놓고 들으면, 제목의 동작이 지금 누구에게 가능한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함께 노래하는 자리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은 없는지, 손을 내미는 일이 단지 상징으로 끝나지는 않는지 질문할 수 있다. 그런 질문은 노래의 벅참을 없애지 않는다. 오히려 거대한 무대의 화합을 각자의 거리로 가져온다. 코리아나의 후렴은 그 거리를 좁혀보려는 움직임으로 다시 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