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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음악·음반

소유·권순일·박용인 ‘틈’, 작은 신호 하나에 달라지는 대화

발행 2025-04-02 · 편집 갱신 2026-10-25 · CROSSWAVE EDITION

소유·권순일·박용인 ‘틈’, 작은 신호 하나에 달라지는 대화
ARTIST소유 · 권순일 · 박용인WORK틈FORMAT음악 리뷰

노래방 번호

2026.10.25 확인
태진 TJ
소유,권순일,박용인
공식 곡 정보 ↗
DAM
ソユ(シスター)・クォンスニル・パクヨンイン
공식 곡 정보 ↗
번호를 누르면 복사됩니다.

소유와 어반자카파의 권순일·박용인이 함께한 ‘틈’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전혀 몰라서 대화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좋아하는 기색이 보이는데도 먼저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마음에 없는 말을 가볍게 건네고, 상대가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핀다. 작은 표현 하나가 새롭게 읽히는 관계의 초입이다.

음반은 이 곡을 ‘썸’의 두 번째 이야기로 소개했다. 이미 익숙해진 관계의 이름 다음에 빈자리라는 제목이 붙은 셈이다. ‘썸’이 둘 사이의 상태를 부르는 말이라면 ‘틈’은 그 상태를 조금 바꿔볼 자리를 찾는 말로 들린다. 서로의 마음이 완전히 드러나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알아볼 수 있는 작은 표시를 바라는 노래다.

VIDEO · YOUTUBE

[MV] SoYou(소유), Kwon Soonil(권순일), Park Yongin(박용인)(Urban Zakapa) _ The Space Between(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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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 내용보다 반응이 중요한 순간

관계가 시작되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은 말에도 답장이 얼마나 빨리 왔는지, 어떤 표정이 붙었는지 신경을 쓰게 된다. 공식 곡 소개가 메시지의 이모티콘 하나까지 짚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단한 고백 대신 일상적인 대화가 감정의 근거가 된다. 상대가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하는지, 자신에게만 조금 다른지 알고 싶은 것이다.

이때 화자는 신호를 읽는 사람이면서 신호를 보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먼저 마음을 보여달라는 말 자체가 이미 자신의 관심을 알린다. 상대에게만 용기를 요구하는 듯하다가도 그 요구 안에서 자기 마음이 드러나는 역설이다. 제목의 틈은 이처럼 닫힌 마음에 생긴 아주 작은 움직임을 찾는 단어로 가까워진다.

세 목소리와 두 사람의 대화

가수는 세 사람이지만 노래의 관계를 삼각관계로 정할 필요는 없다. 소유와 권순일, 박용인의 음색은 같은 대화에 서로 다른 표정을 더한다. 곡 속 역할과 실제 가창자 수를 일치시키기보다, 어떤 말이 다른 목소리를 만나 돌아오는지 들어볼 수 있다. 독백으로만 했을 때보다 상대의 반응이 있을 법한 자리가 넓어진다.

확답을 미루는 관계에서는 말의 내용만큼 말투가 중요하다. 장난처럼 들렸던 표현을 다른 음색이 받으면 기대나 조심스러움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세 가수의 협업을 누가 더 뛰어나게 불렀는지로만 비교하면 그런 오가는 감각은 놓치게 된다. 이 곡에서 흥미로운 단위는 한 사람의 완성된 독창보다 다른 목소리를 기다리는 한 문장이다.

여전히 대화 중이라는 설렘

제목의 빈틈은 관계가 부족하다는 결론보다 조금 더 가까워질 여지에 가깝다. 다 안다고 믿었다면 사소한 답장에 이만큼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를 알아가면서도 아직 모르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 때문에 말을 한 번 더 걸고 싶어진다.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말로 지워버리기에는 이미 두 사람의 하루가 서로에게 반응하고 있다.

‘틈’이 남기는 순간은 고백의 성공보다 다음 대화를 기다리는 쪽에 있다. 확신이 생긴 뒤의 안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즐거움이다. 작은 표시를 알아보려다가 스스로 먼저 표시를 남기는 사람, 곡의 세 목소리는 그 어색하고 밝은 시간에 함께 놓인다. 대답을 다 얻지 못했어도 대화를 이어갈 이유는 이미 생겨 있다.

음원·제작 정보

소유·권순일·박용인 · 틈 공식 앨범 소개 (Bu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