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음악·음반
뮤즈의 ‘Plug In Baby’, 리프가 기억을 붙드는 방식

노래방 번호
뮤즈의 ‘Plug In Baby’는 기타가 먼저 곡의 얼굴을 제시한다. 맷 벨라미의 목소리가 들어오기 전부터 기억할 수 있는 모양이 생기고, 보컬은 그 위에 다른 흐름을 연다. 이 곡을 단번에 알아보게 하는 리프는 노래 앞에 붙은 짧은 장식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이후의 소리를 받아들이는 기준을 먼저 귀에 놓는 것이다.
Muse - Plug In Baby (Official Video)
처음부터 완성된 대표곡은 아니다
2019년 뮤즈가 발표한 《Origin of Muse》에는 뉴턴애벗 시절 데모들이 묶였고, 그 안에는 ‘Plug In Baby’의 초기 버전도 포함됐다. 지금 익숙한 앨범 녹음보다 앞선 작업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완성된 곡의 강렬한 첫인상 뒤에 밴드가 곡을 품고 발전시킨 시간이 겹쳐 있다.
이 이력은 리프를 단번의 번뜩임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게 한다. 알아보기 쉬운 음악적 생각도 어느 편성과 어떤 목소리 사이에 놓이느냐에 따라 곡의 일부가 된다. 기타가 그리는 선과 벨라미의 가창을 나란히 따라가면, 기억에 남는 한 구절이 밴드 전체의 관계 속에서 자리를 얻는다는 점이 드러난다.
고쳐 듣는 사람에게 남은 기준
《Origin of Symmetry》 20주년판에서 리치 코스티는 원래 녹음을 다시 믹싱했다. 밴드는 이 작업을 소개하며 ‘Plug In Baby’와 ‘Bliss’는 기존 믹스가 이미 좋아 개선하기가 특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새 판본을 만든 음악가들조차 오래된 녹음의 설득력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인정한 셈이다.
리믹스는 같은 연주를 다른 균형으로 제시할 수 있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이미 기억하는 소리가 있다. 이 곡에서는 기타의 첫 모양이 그 기억을 빠르게 불러낸다. 그래서 새로운 판본과의 만남에는 새 소리를 발견하는 일과 익숙한 것을 알아보는 일이 겹친다. ‘Plug In Baby’의 리프는 곡의 입구이면서, 여러 시기의 녹음을 다시 만날 때 돌아오게 되는 좌표다.
음원·제작 정보
Muse · Origin of Symmetry XX Anniversary RemiXX 공식 발표 ↗ · Muse · Origin of Muse 공식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