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음악·음반
브로콜리 너마저 「보편적인 노래」가 한 사람에게 닿을 때

노래방 번호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편적인 노래」는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누군가에게 노래를 건넨다. 평범한 사랑과 이별의 말이라는 인정이 오히려 청자를 가까이 부른다. 새로운 표현을 찾아 감정을 증명하기보다 이미 수없이 쓰인 말에도 아직 전할 마음이 남아 있다는 태도다. 여기서 보편적이라는 말은 아무에게나 같다는 뜻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지금 이 순간 한 사람을 향할 때 어떻게 다른 무게를 얻는지 묻는 제목에 가깝다.
평범하다고 말하며 건네는 노래
노래를 주고 싶다는 표현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함께 생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 해도 그 마음을 건네는 상대는 막연한 대중만이 아니다. 바로 이 차이에서 곡의 친밀함이 나온다. 사랑 노래가 흔하다는 사실은 화자에게 불리한 조건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이미 열린 통로가 된다. 특별한 말이 아니어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함께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어서 가능한 고백이다. 제목의 겸손함 안에 작지 않은 선택이 들어 있다.
보편성은 기억이 닳아가는 과정과도 겹친다. 함께했던 시간과 장소가 점차 흐려지면 한때 유일했던 일도 남들이 겪는 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평범해졌다는 이유로 그때의 감정까지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래는 시간이 만든 거리와 당시의 진심을 동시에 붙잡는다. 기억할 수 있는 세부가 줄어드는 동안에도 소중했다는 감각은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시간을 한 문장 안에 놓기에 익숙한 이별의 언어에도 쓸쓸한 틈이 생긴다.
누구나의 말과 나만의 기억 사이
이 곡의 달콤씁쓸함은 사랑을 아름답게 추억하다가 갑자기 후회하는 식의 단순한 전환과 다르다. 소중했던 마음과 지키지 못한 일이 같은 기억에 붙어 있다. 좋았던 순간을 인정한다고 상처가 지워지지 않고, 후회가 있다고 모든 순간이 무의미해지지도 않는다. 그 양쪽을 함께 남기는 태도가 노래를 과도한 자기연민에서 조금 떨어뜨린다. 청자에게도 자신의 기억을 어느 한 감정으로 정리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각자의 다른 마음을 남겨둘 수 있다.
보컬의 애잔함을 따라갈 때에도 감정을 크게 증명하는 순간만 찾을 필요는 없다. 「보편적인 노래」에서는 평범한 말을 굳이 다시 부른다는 행위 자체가 표현이 된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지나칠 수도 있는 문장을 노래가 붙잡아두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청자는 자신에게도 있었던 장소나 사람을 떠올릴 수 있다. 곡이 모든 사람의 경험을 대신 설명해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기억이 들어올 수 있도록 충분히 익숙한 언어를 내어주기 때문에 가능한 감상이다.
잊혀지는 것을 노래로 남겨두기
끝까지 듣고 나면 보편적이라는 말의 온도가 처음과 달라진다. 특별한 것이 없다는 체념보다 혼자만 그런 마음을 겪은 것은 아니라는 조용한 연결에 가까워진다. 그렇다고 각자의 경험이 하나로 합쳐지지는 않는다. 같은 노래를 들어도 누구에게 주고 싶은지는 서로 다를 수 있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그 차이를 남겨둔 채 노래를 건넨다. 평범한 말을 빌려서라도 사라지기 전에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이 제목의 담담함을 끝내 가볍지 않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