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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우 미유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고백 앞에서 머뭇거리는 사람

노래방 번호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라는 제목에는 조금 이상한 망설임이 있다. 사랑을 전하겠다고 말문을 열면서도 끝에는 한발 물러서는 말이 붙는다.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데도 정작 그 마음을 상대에게 어떻게 건넬지는 모르는 사람. 아이묭의 이 곡은 그 어정쩡한 자리를 쉽게 정리해주지 않는다.
카노우 미유는 2024년 10월 8일 방송된 MBN ‘한일톱텐쇼’ 20회에서 이 곡을 불렀다. 방송사의 공식 클립은 미유와 기타의 조합을 제목에 내세운다. 커버를 읽는 출발점도 큰 감정의 폭발보다는, 기타와 함께 한 사람의 말을 따라가는 형식에 있다.
카노우미유(かのうみゆ) -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愛を伝えたいだとか)|한일톱텐쇼 20회
잘 말하고 싶어서 멈춘 고백
이 곡의 화자는 사랑이라는 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관계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안다. 고백할 마음과 그 마음을 실제로 건네는 행동 사이에는 아직 거리가 남아 있다. 제목의 머뭇거림은 그 거리를 말의 모양으로 남긴다. 문장을 확실히 끝내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노래도 쉽게 승리의 고백으로 들리지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이 불완전함이 화자를 덜 현실적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멋있게 말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경험은 낯설지 않다. 마음을 크게 설명하는 문장보다, 말을 꺼냈다가 조금 물러서는 태도에 인물이 보인다. 사랑 노래의 주인공에게 반드시 좋은 연인의 자격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목소리와 화자 사이의 거리
원곡 발매사 Warner Music Japan은 이 노래를 남성 시점의 연애 감정을 아이묭의 말로 쓴 작품으로 소개한다. 2017년 5월 3일 발매된 곡의 작사와 작곡은 모두 아이묭이다. 여성 작가가 쓴 남성 화자의 노래라는 사실은 커버를 들을 때도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카노우 미유가 부른다고 해서 노래 속 인물이 곧 미유 자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로 다른 인물의 미숙함을 건넬 수 있다는 것이 노래의 흥미다. 화자를 가수의 실제 연애 경험에 겹쳐놓지 않을 때, 오히려 그 말투를 더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누가 이 감정을 실제로 겪었는가보다 어떤 인물의 말이 지금 나에게 닿는가를 묻게 된다.
기타가 앞에 놓인 무대
이 커버에 대해 방송사가 직접 내세운 단서는 기타다. 단독으로 노래하는 가수와 기타라는 조합은 시선을 한 인물에게 모은다. 많은 출연진이 차례로 노래하는 음악 예능 안에서, 한 사람의 말과 그 곁의 악기가 중심에 놓이는 구성은 노래를 따라갈 작은 틀을 만든다.
그 틀 안에서는 제목에 담긴 유보가 특히 좋은 감상 지점이 된다. 노래가 고백의 크기를 늘릴 때만이 아니라 고백을 주저하는 순간에도 귀를 기울여볼 수 있다. 방송 무대라는 이유로 모든 곡을 성량이나 높은 음의 경쟁으로 읽지 않아도 된다. 이 노래가 내놓는 인물은 자신의 말을 믿게 만드는 데서부터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말을 다듬어도 남는 사람
이 곡을 완벽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법에 관한 노래로 읽으면 제목의 이상한 끝맺음을 놓치기 쉽다. 더 그럴듯한 말을 찾을수록 자기 모습도 그만큼 나아질 것 같은 기대가 있지만, 말과 사람 사이의 간격은 남는다. 그 간격이 부끄러움과 웃음, 답답함을 함께 만든다.
카노우 미유의 커버를 다시 볼 이유도 그 불편한 인물에게 있다. 밝은 이미지의 가수가 이런 화자의 말을 맡았을 때, 노래의 제목은 평범한 사랑 고백보다 더 많은 표정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은 이미 상대 쪽으로 향했는데 문장은 아직 출발하지 못한 상태. 이 곡은 그 조금 우스운 정지 상태를 오래 들여다보게 한다.
음원·제작 정보
MBN MUSIC ·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 · MBN · 한일톱텐쇼20회 사랑을 전하고 싶다던가 ↗ · Warner Music Japan · 愛を伝えたいだとか ↗ · 歌ネット · 愛を伝えたいだと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