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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음악·음반

검정치마 「Hollywood」의 돌아오지 않을 여행

발행 2025-02-10 · 편집 갱신 2026-10-25 · CROSSWAVE EDITION

검정치마 「Hollywood」의 돌아오지 않을 여행
ARTIST검정치마WORKHollywoodFORMAT음악 리뷰

노래방 번호

2026.10.25 확인
금영 KY
검정치마
공식 곡 정보 ↗
태진 TJ
검정치마
공식 곡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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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의 「Hollywood」는 실제 도시를 향한 여행보다 현실을 다른 장면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에 가까이 있다. 영화 속에 사는 듯한 상대와 함께 떠나겠다는 약속에는 매혹이 있다. 지금의 생활에서 얻지 못한 선명함을 그곳에서는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이 더해지면 달콤한 제안은 조금 다른 무게를 갖는다. 떠나는 곳의 아름다움만큼 지금의 현실을 버리고 싶은 마음도 커지기 때문이다. 노래는 그 둘을 쉽게 분리하지 않은 채 꿈의 안쪽으로 청자를 끌어들인다.

VIDEO · YOUTUBE

The Black Skirts (검정치마) - Hollywood [MV]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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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할리우드는 여기서 지도에 표시된 좌표이면서 동시에 무엇이든 영화처럼 보일 수 있는 이름이다. 평범한 삶에서 지워지고 싶은 부분을 덜어내고, 더 아름다운 자신과 상대를 상상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그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지, 아니면 보고 싶은 장면만 고르게 하는지 묻게 된다. 노래가 대답을 확정할 필요는 없다. 꿈을 꾸는 순간의 설득력과 그 꿈이 가리고 있는 현실이 함께 보일 때, 떠나자는 제안에는 더 복잡한 감정이 실린다.

상대를 영화 속 인물처럼 바라보는 시선도 같은 긴장을 만든다. 아름다움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눈앞의 존재는 구체적인 생활을 가진 타인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환상을 채우는 이미지가 된다. 어느 쪽이 진짜라고 단정하기보다 두 층이 겹치는 상태를 따라갈 수 있다. 사랑의 감탄이 가장 선명한 순간에도 상대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Hollywood」의 낭만을 곧바로 행복한 탈출의 이야기로 닫지 않으면, 그 매혹 안에 있는 불안정함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되풀이되는 도피의 약속

전자적 요소와 반복되는 흐름은 이 노래의 꿈을 사건의 연속보다 하나의 상태로 느끼게 한다. 어디로 이동했는지보다 지금 어떤 분위기 안에 머물고 있는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반복은 출구를 찾게 하기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한 장면을 오래 바라보면 그 장면 밖의 현실은 잠시 희미해진다. 전자적 질감을 이런 몰입의 방식과 함께 들으면, 소리의 변화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는 이력보다 곡의 감정과 직접 이어지게 된다.

떠나겠다는 말에는 자유가 있지만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에는 단절도 있다. 같은 약속이 반복될수록 두 의미는 점점 더 가까이 붙는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청자는 그 말에 기대면서도 무엇을 두고 가야 하는지 함께 떠올릴 수 있다. 노래가 달콤하게 들린다고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매혹적인 분위기는 포기의 대가를 잠시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다. 「Hollywood」를 듣는 재미는 그 유혹에 몸을 맡기는 일과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일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데 있다.

아름다운 장면을 의심하는 순간

「Hollywood」가 약속한 목적지는 도착을 확인한 장소보다 계속 상상하게 되는 장면에 가깝다. 그곳에 가면 정말 삶이 달라질지, 사랑이 현실의 무게를 모두 지워줄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다만 그 약속을 믿고 싶게 만드는 힘은 분명히 들린다. 검정치마는 아름다운 도피의 이미지 속에 확신만 남겨두지 않고, 돌아올 길을 지워버린 말의 흔들림도 함께 품는다. 다시 재생할 때 청자는 같은 꿈으로 들어가면서도 이전보다 그 가장자리를 조금 더 의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