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음악·음반
하시모토 우시오 「로맨틱을 줄게요」, 모험 뒤에 돌아오는 설렘

노래방 번호
하시모토 우시오의 「로맨틱을 줄게요」는 「드래곤볼」의 모험을 끝낸 뒤 마음의 방향을 살짝 바꾼다. 달리고 싸우던 이야기의 바깥에서 이번에는 설렘을 건네겠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경쾌한 리듬은 긴장한 몸을 풀어주면서도 다음 장면을 기대하는 움직임을 남긴다. 로맨틱이라는 말 역시 연애의 감정만으로 좁혀지지 않는다. 무언가 궁금해하고 새로운 것을 만나고 싶은 마음까지 품을 수 있다. 엔딩은 이야기를 닫는 표식이면서, 모험 뒤에 남은 감정을 다른 빛으로 다시 바라보는 자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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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에서 바뀌는 시선
오프닝이 앞으로 펼쳐질 일을 향해 몸을 밀어낸다면 엔딩은 방금 지나온 장면을 품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로맨틱을 줄게요」의 밝은 흐름은 그 귀환을 무겁게 만들지 않는다. 모험이 끝났다고 호기심까지 멈출 필요는 없다는 듯, 흥분을 부드러운 설렘으로 이어준다. 이야기의 사건을 가사에 하나씩 대응시키지 않아도 음악이 놓인 자리는 감상에 영향을 준다. 한 편을 본 뒤 남은 기분이 노래를 만나면, 화면 바깥에서도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는 정서가 생긴다.
주겠다는 제목의 말투에는 청자를 부르는 적극성이 있다. 로맨틱을 멀리서 구경할 물건으로 두지 않고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는 경험처럼 제시한다. 그래서 노래를 듣는 사람은 완성된 사랑 이야기를 관찰하는 자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설렘을 받아볼 상대이자 그것을 향해 움직일 사람으로 초대된다. 짧은 제안이 반복될 때의 친근함은 여기서 나온다. 진지한 약속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말을 건네는 방향이 분명하면 목소리는 충분히 가까운 대화의 느낌을 만들 수 있다.
설렘을 건네는 사람의 말투
용기와 설렘이 만나는 지점도 흥미롭다. 보통 용기는 거대한 적이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능력으로 상상되지만, 이 곡의 밝은 말투 안에서는 새로운 경험을 향해 마음을 여는 태도에 가까워질 수 있다. 무언가에 호기심을 느끼고 다가가는 일에도 작은 결심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로맨틱은 모험과 반대되는 감정이 아니다. 세상을 아직 놀랄 만한 곳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둘은 같은 방향을 갖는다. 노래는 그 관계를 교훈으로 설명하기보다 가볍게 움직이는 리듬으로 느끼게 한다.
디스코와 신스팝의 감각을 품은 경쾌함은 이 제안을 무겁지 않게 전달한다. 반주의 활기는 말의 진심을 지우기보다 쉽게 응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듣는 사람이 가사를 전부 이해하지 못해도 몸으로 먼저 가까워질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고 리듬의 밝음을 곧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는 낙관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노래가 건네는 것은 결과의 보증보다 움직여볼 기분이다. 하루의 이야기를 마친 뒤에도 아직 남아 있는 호기심을 가볍게 건드리는 쪽에 더 가깝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마음
「로맨틱을 줄게요」의 제안에는 이야기가 잠시 멈춘 자리에서도 계속 설레어도 된다는 여유가 있다. 엔딩의 익숙함은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남는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건네는 제목의 말투는 그 짧은 기다림도 다정하게 만든다. 처음 작품을 보던 시절의 기억으로 듣든, 지금 한 곡의 팝으로 듣든 중심에는 세상에 반응할 마음이 있다. 새로운 일을 향해 한 번 더 움직여보는 용기와 그 움직임을 반겨주는 밝은 목소리가, 모험 이후의 시간을 조용히 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