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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Go ‘This Too Shall Pass’,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하는 기계

발행 2025-01-27 · 편집 갱신 2026-10-27 · CROSSWAVE EDITION

OK Go ‘This Too Shall Pass’,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하는 기계
ARTISTOK GoWORKThis Too Shall PassFORMAT음악 리뷰

OK Go의 ‘This Too Shall Pass’에서 흥미로운 것은 기계가 얼마나 복잡한가보다, 그 복잡함을 우리가 어떻게 따라가게 되는가다. 하나의 움직임이 다음 움직임을 일으키는 연쇄 반응은 곡이 끝나기 전까지 시선을 앞으로 보낸다. 조금 전의 사건은 이미 지나갔지만, 그 사건이 남긴 힘은 다른 물건으로 옮겨가고 있다.

밴드의 공식 교육 프로젝트 OK Go Sandbox는 이 영상을 노래에 맞춰 연결한 여러 단순 기계의 연쇄 반응으로 소개한다. 어느 구간에서는 장치가 곡의 일부를 직접 연주하기도 한다. 화면 속 물건이 음악의 박자를 설명하고, 음악이 다시 그 물건을 기다리는 시간을 만드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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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Go - This Too Shall Pass - Rube Goldberg Machine -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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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건을 기다리는 눈

연쇄 반응을 볼 때 관객은 작은 예측을 거듭한다. 저 움직임이 어디로 이어질지, 다음 물건은 언제 반응할지 생각하게 된다. 모든 물건을 한 번에 이해할 필요는 없다. 눈앞의 한 사건을 따라가면 곧 다음 사건이 시작된다. 복잡한 장치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것은 이렇게 잘게 나뉜 기다림이다.

이 기다림은 노래의 시간과 겹친다. 뮤직비디오에서 화면은 흔히 음악의 강세를 따라 장면을 바꾸지만, 여기서는 사물의 이동 자체가 다음 장면을 준비한다. 앞선 사건이 끝나는 자리에 후속 사건이 놓인다. 노래가 진행되는 동안 화면에도 되돌리기 어려운 순서가 쌓인다는 점에서, 연쇄 반응은 꽤 정확한 시각적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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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Go - This Too Shall Pass -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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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이 연주에 들어올 때

공식 자료가 짚는 조율된 유리잔은 이 관계를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장치의 움직임은 음악과 맞아떨어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음을 내는 과정에 들어간다. 익숙한 생활 물건이 악기의 자리를 얻는 순간, 화면에서 일어나는 일과 귀에 닿는 일의 경계가 가까워진다.

그렇다고 모든 사물을 악기로 읽을 필요는 없다. 어떤 물건은 다음 움직임을 전달하고, 어떤 물건은 소리를 낸다. 각기 다른 역할이 같은 시간표 안에 들어간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 물건의 크기나 화려함보다 그 앞뒤의 연결을 보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완성된 영상 뒤의 반복

OK Go Sandbox의 제작 자료에는 엔지니어와의 협업, 긴 테스트 과정, 촬영을 위한 여러 시도가 소개돼 있다. 완성본을 따라갈 때 느끼는 매끄러움은 그 반복 위에 놓여 있다. 장치가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수록, 각 부분의 시간을 맞춘 사람들의 작업은 화면 뒤로 물러난다.

각자 만든 부분을 하나의 노래 길이 안에 넣으려면 앞뒤의 연결이 필요하다. 어떤 부분이 멋있는가만큼, 그 부분이 다음 부분에 무엇을 넘기는가가 중요해진다. 눈에 띄는 한 장치의 성공도 다른 사람의 작업이 그 움직임을 받아줄 때 전체의 일부가 된다.

사람이 이어받는 또 하나의 버전

같은 곡에는 노터데임 마칭 밴드가 참여한 별도의 라이브 영상도 있다. OK Go는 2010년 1월 공식 글에서 이 영상을 현장에서 라이브로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연쇄 반응 장치 영상과 함께 보면, 한 노래를 여러 존재가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기계 버전에서는 물건이 다음 물건으로 움직임을 전달한다. 마칭 밴드 버전에서는 연주자들이 같은 곡의 시간을 나눈다. 두 영상을 나란히 두는 재미는 어느 쪽이 더 큰 구경거리인가를 정하는 데 있지 않다. 노래 한 곡이 계속 앞으로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결이 필요한지, 그 연결을 서로 다른 화면으로 보여준다는 데 있다.

음원·제작 정보

OK Go Sandbox · This Too Shall Pass ↗ · OK Go Sandbox · Making This Too Shall Pass ↗ · OK Go · This Too Shall Pass (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