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음악·음반
Vaundy ‘괴수의 꽃노래’, 혼자 떠올린 노래가 모두의 후렴이 될 때
기억 속 누군가의 노래에서 출발해 객석의 큰 목소리로 돌아오는 「怪獣の花唄」. 공식 MV와 무도칸·도쿄돔 라이브를 따라, 이 곡이 자꾸 함께 부르고 싶어지는 이유를 돌아본다.

노래방 번호
어떤 노래는 크게 부를수록 혼자였던 순간을 더 선명하게 떠올리게 한다. Vaundy(바운디)의 「怪獣の花唄(괴수의 꽃노래)」가 그렇다. 달려가는 밴드 사운드와 넓게 열리는 후렴을 따라가다 보면, 즐겁게 합창할 수 있는 노래 안에 누군가를 다시 떠올리는 사적인 마음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만나게 된다.
이 곡은 2020년 5월 27일 발매된 첫 앨범 《strobo》의 네 번째 트랙이다. 오래 사랑받은 대표곡이라는 설명도 맞지만, 그 이름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괴수의 꽃노래」는 기억을 혼자 간직하는 노래와 그 기억을 여럿이 함께 부르는 노래 사이를 오간다. 혼자 들을 때와 공연 영상으로 만날 때, 같은 후렴의 쓰임이 달라지는 곡이다.
돌진하는 소리, 뒤를 돌아보는 마음
처음 귀를 붙드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다. 기타와 리듬이 노래를 밀어주고, 보컬은 후렴을 향해 시야를 넓힌다. 감정을 차곡차곡 설명하며 머물기보다 한 번 더 소리를 내도록 이끄는 흐름이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청자도 곡의 움직임을 먼저 붙잡을 수 있다.
그런데 그 힘이 향하는 곳은 단순한 승리의 선언이 아니다. 누군가가 부르던 노래와 지나간 시간의 감각이 함께 남아 있다. 음악은 앞으로 달리는데 마음은 뒤를 돌아보는 셈이다. 이 엇갈림 덕분에 밝은 록 사운드가 쉽게 소진되지 않는다. 신나는 표면을 따라 들어왔다가, 그 안에 남은 그리움 때문에 한 번 더 재생하게 된다.
공식 MV
Vaundy · YouTube에서 보기 ↗
괴수를 하나의 정답으로 묶지 않는 MV
공식 MV는 2020년 7월 3일 공개됐다. 연출을 맡은 후지시로 유이치로는 공식 안내에 실린 코멘트에서 어린 시절 친구가 부르던 노래가 떠오르는 이유와 ‘괴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미지를 하나로 굳히지 않고 영상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곡을 이해할 때도 그 열린 태도를 기억해둘 만하다.
제목의 낯선 두 단어를 곧바로 상징 사전처럼 해독할 필요는 없다. 노래가 떠올리게 하는 사람과 시절은 듣는 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MV를 정답을 알려주는 해설로 보기보다, 소리에서 생겨난 또 하나의 기억으로 보면 좋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떠올리든, 오래 잊었던 자기 모습을 떠올리든, 곡은 그 장면이 들어올 자리를 남겨둔다.
혼자 듣다가 자기 목소리로 옮기게 되는 후렴
이 노래의 확산을 이야기할 때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자주 직접 불렀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JOYSOUND의 2023년 연간 카라오케 종합 순위에서 「괴수의 꽃노래」는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집계는 2023년 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이며, 현재 순위를 뜻하는 수치는 아니다.
순위는 곡의 좋고 나쁨을 대신 판단해주지 않는다. 다만 이 곡이 감상용 음원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의 목소리로 옮겨갔다는 흔적은 된다. 후렴의 큰 선율은 듣고 있는 사람에게도 참여할 자리를 제안한다. 누군가의 기억을 듣다가 어느 순간 내 기억을 넣어 부르게 되는 것. 「괴수의 꽃노래」의 대중성은 그 전환에서 특히 잘 보인다.
2022 무도칸 「深呼吸」 공식 라이브
Vaundy · YouTube에서 보기 ↗
무도칸과 도쿄돔, 공간이 달라져도 남는 중심
첫 라이브는 2022년 9월 9일 일본 무도칸에서 열린 단독 공연 ‘深呼吸(심호흡)’의 공식 영상이다. 이어 실은 것은 2026년 도쿄돔 투어 ‘SILENCE’의 공식 라이브다. 같은 곡을 서로 다른 시기와 규모의 무대로 만날 수 있어, MV 다음에 이어 듣기 좋은 두 기록이다.
공연 영상에서 볼 만한 것은 단지 화면에 잡히는 공연장의 크기만이 아니다. 완성된 음원의 후렴이 실제 공간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향해 건네지는지, 보컬과 밴드가 같은 선율의 에너지를 어떻게 유지하는지에 주의를 두면 좋다. 곡이 익숙해질수록 큰 소리만 기다리기 쉬운데, 후렴으로 들어가기 전의 흐름까지 함께 따라가면 반복되는 멜로디가 다시 살아난다.
2026 도쿄돔 「SILENCE」 공식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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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불러도 사라지지 않는 개인의 기억
합창하기 좋은 곡은 때로 너무 큰 구호가 돼 개인의 마음을 덮어버린다. 「괴수의 꽃노래」는 그 반대편으로도 열려 있다. 여럿이 같은 선율을 부르더라도 각자 떠올리는 사람과 시간까지 같아질 필요는 없다. 하나의 노래를 공유하면서도 그 안에 놓는 기억은 따로 남는다.
그래서 이 곡의 큰 후렴을 낙관만으로 정리하고 싶지는 않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있다는 감각과, 그래도 지금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감각이 함께 있다. 이미 지나간 것을 다시 살게 할 수는 없어도, 그것을 떠올리는 노래는 현재의 행동이 될 수 있다. 혼자 떠올린 노래가 모두의 후렴이 될 때, 「괴수의 꽃노래」는 바로 그 두 시간을 한 무대 위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