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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MUSIC

하타 모토히로 ‘鱗(うろこ)’, 마음의 비늘을 벗고 너에게 가는 노래

발행 2026-10-27 · CROSSWAVE EDITION

2007년 발표된 ‘우로코’를 공식 MV와 《터치》《MIX》 협업 영상, Augusta Camp와 2020년 투어 라이브로 다시 듣는다. 목소리와 멜로디가 만들어내는 전진의 감각.

하타 모토히로 ‘鱗(うろこ)’ 싱글 재킷. 이미지: 일본레코드협회 공식 보도자료 / PR TIMES.
하타 모토히로 ‘鱗(うろこ)’ 싱글 재킷. 이미지: 일본레코드협회 공식 보도자료 / PR TIMES. ↗
ARTIST하타 모토히로WORK鱗(うろこ) · 우로코FORMAT음악 리뷰

노래방 번호

2026.10.27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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秦 基博
공식 곡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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秦 基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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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는 마음을 설명하기보다 몸을 먼저 움직이게 한다. 하타 모토히로(秦 基博)의 ‘鱗(うろこ)’가 그렇다. 조용히 감정을 고백하는 듯 시작한 목소리는 어느새 머뭇거림을 밀어내고, 멜로디는 한 사람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는다. 애틋하지만 가라앉지 않고, 절실하지만 과장하지 않는 균형. 이 곡을 다시 찾게 하는 것은 그 사이에 머무는 목소리다.

‘우로코’는 일본어로 물고기의 비늘을 뜻한다.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다소 낯설지만, 노래 안에서 그 이미지는 감정을 감추던 껍질을 벗는 순간으로 읽힌다. 상처받지 않으려 스스로 두른 보호막을 내려놓고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 이 글에서는 공식 음반 정보와 네 편의 영상을 길잡이 삼아, 그 움직임이 소리와 화면에서 어떻게 다르게 다가오는지 살펴본다.

2007년의 두 번째 싱글, 오래 남는 목소리

‘鱗(うろこ)’는 2007년 6월 6일 발매된 하타 모토히로의 두 번째 싱글이다. 발표 시점만 보면 경력 초기에 놓인 곡이지만, 지금 들어도 단순히 풋풋한 출발의 기록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낮은 자리에서 감정을 모으고 후렴에서 시야를 넓히는 흐름이, 한 곡 안에 망설임과 결심을 함께 담아낸다.

하타의 목소리는 매끈하게 빛나는 표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율 안에 거친 숨결이 걸려 있고, 높은 음역으로 올라갈수록 말의 간절함이 또렷해진다. 그 마찰 때문에 노래는 잘 정돈된 고백을 넘어, 지금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현재의 감정으로 다가온다. 먼저 원곡 공식 MV에서 그 목소리와 곡의 전체적인 호흡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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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MV

HATA MOTOHIRO · YouTube에서 보기 ↗

비늘을 벗는다는 것

이 노래의 정서를 슬픔 하나로 묶기는 어렵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는 머무르려는 힘이 있지만, ‘우로코’의 선율은 계속 앞으로 향한다. 감정을 오래 붙들어 늘이기보다 다음 구절로 밀어 보내는 흐름 속에서, 그리움은 행동을 결심하는 에너지로 바뀐다.

제목의 비늘 역시 그런 맥락에서 들린다. 자신을 지켜주던 것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을 막을 수도 있다. 보호와 거리감이 같은 표면 위에 놓이는 셈이다. 이는 작가가 밝힌 단일한 정답이라기보다, 노래의 이미지와 목소리가 열어주는 하나의 감상이다. 그래서 듣는 사람은 자신의 망설임이나 아직 전하지 못한 마음을 이 곡에 겹쳐놓을 수 있다.

《터치》와 《MIX》, 한 곡이 기억을 만날 때

2017년에는 아다치 미쓰루의 만화 《터치》와 《MIX》가 등장하는 특별 MV가 공개됐다. 베스트 앨범 《All Time Best ハタモトヒロ》 발매를 기념한 협업으로, 쇼가쿠칸은 두 작품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첫 영상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원곡 발매 때의 영상과는 다른, 10년 뒤에 더해진 공식적인 재해석이다.

일본 청춘만화에 익숙한 독자라면 인물과 장면에 쌓인 시간을 함께 떠올릴 것이다.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이 영상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이어지는 기억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만화의 서사가 노래의 뜻을 하나로 고정하기보다, 이미 알고 있던 선율에 또 다른 시간의 층을 더한다. 음악이 개인의 기억에서 다른 작품의 기억으로 건너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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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MIX》 스페셜 MV

OfficeAugusta · YouTube에서 보기 ↗

Augusta Camp 2007, 무대 위에서 다시 듣기

세 번째 영상은 Office Augusta가 공식 공개한 Augusta Camp 2007의 ‘鱗(うろこ)’ 라이브다. 세이부돔에서 열린 공연으로, 싱글이 발매된 해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선 두 MV와 함께 볼 만하다. 영상의 업로드 연도와 실제 공연 연도는 다르므로, 이 무대는 2007년 공연 기록으로 구분해 듣는 편이 정확하다.

라이브에서는 완성된 음원과 같은 멜로디도 조금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한 구절을 끝내는 호흡과 다음 음을 향하는 힘, 관객을 향해 소리를 보내는 순간에 귀가 간다. MV가 장면과 이야기를 더했다면, 공연 영상은 노래가 한 사람의 몸에서 나와 공간으로 퍼지는 과정을 다시 앞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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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a Camp 2007 라이브

OfficeAugusta · YouTube에서 보기 ↗

2020년 투어에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우로코’

하타 모토히로 공식 채널은 《HATA MOTOHIRO CONCERT TOUR 2020 -コペルニクス-》의 ‘鱗(うろこ)’도 공개하고 있다. 발매 당시의 Augusta Camp 무대와 나란히 두면, 한 곡이 서로 다른 공연의 맥락에서 어떻게 전달되는지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 먼저 초기 무대를 보고 이 영상으로 넘어가도 좋고, 이 라이브에서 곡에 마음이 갔다면 원곡 MV로 되돌아가도 좋다. 같은 선율을 다시 듣는 순서에 따라, 처음에는 지나쳤던 목소리와 호흡에 귀가 머문다.

VIDEO · YOUTUBE

CONCERT TOUR 2020 -コペルニクス- 라이브

秦 基博 / @hatamotohiro · YouTube에서 보기 ↗

서로 다른 네 화면, 같은 방향의 마음

원곡 MV, 만화 협업 MV, 초기 라이브와 2020년 투어 영상을 이어 보면 ‘우로코’가 가진 여백이 선명해진다. 한 영상은 곡의 인상을 세우고, 다른 영상은 청춘의 기억을 불러오며, 무대는 목소리의 물리적인 힘을 드러낸다. 어느 하나가 나머지를 대신하기보다 같은 노래를 듣는 입구를 넓혀준다.

결국 오래 남는 것은 대단한 결말보다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망설임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망설이면서도 누군가에게 가려는 마음. 하타 모토히로의 ‘鱗(うろこ)’는 그 작은 전진을 커다란 선율로 바꾸어 들려준다.